
핫한 영화 부산행을 봤다.
드디어 공유가 영화에서도 성공을 했다, 영화가 정말 잘 나왔더라,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다는 소리 등, 개봉전 부터 이슈가 됐던 영화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잘 다루지도 않고, 좀처럼 성공하기 힘든 좀비영화 라는 점때문에 어떤 영화 일지 궁금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다.
연출은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 이름을 보고 누구지? 했었는데..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몇 년전 부산영화제에서 핫했던(부산 영화제가 맞나?? 좀 헷갈리긴 하지만 내 기억으론 맞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연출했던 감독이다. 다른 필모를 좀 보니, 애니메이션을 주로 연출했던 분 같다.
그리고 출연은, 공유, 마동석, 정유미, 공유의 딸 역할인 김수안이 주연급으로 나온다. 김수안은 조연 같기도 하고, 주연 같기도 하고...통상적으로 보면 조연인데..왠지 주연 같기도 한 느낌이다. 조연으로는 극 중 나쁜 아저씨인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가 출연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재밌다. 아니 재밌는건가?? 아닌건가?? 사실 좀 헷가리긴 하다. 영화가 잘 나왔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기대만큼 못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지.아니면 그냥 그저 그랬는데..잘 나온 영화라고들 하니까...음 괜찮네 라고 생각하는 건지 헷갈린다.
그럼에도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끔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간다. 글의 서두에서 얘기 했었 던 것 처럼, 한국에서는 좀처럼 성공하기 힘든 좀비영화라는 것 자체 만으로도 꽤 만족할만한 영화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장르여서 평소에 아쉬웠었는데 이번 부산행에서 그런 편견을 깨준 것 같아서 상당히 반가웠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좀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좀비가 발생하게 된 계기가 좀 허술하긴(허술하다기 보다는..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안해주는 거지만...종반부에 주인공인 공유 때문에 발생했다는?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뤘어야 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든다.) 했지만! 헐리웃이든 어디든 좀비 영화에서 좀비가 왜 생기게 됐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영화는 거의 없으니 별로 상관은 없는 것 같다. 기존에는 한국영화에서 좀비를 다루면 어색하고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이 영화 부산행에서는 좀비가 영황게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또, 부산행 ktx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와 맞닥들이게 되는 상황이 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준 것 같다. 달리고 있는 열차에서 도망갈 곳 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와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공포스러운 상황. 정말로 그런 상황이라면 엄청 무서울 것 같다. 차라리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리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에서는 그 마저도 힘들다. 좀비는 이 기차에만 있는게 아니고,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나가서, 각 도시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이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상황 이었다.
부산행! 이 영화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지만, 끝내 그 누구도 부산에 이르지 못하는 결말을 맞이한다. 아마 영화 부산행의 주제가 제목에 들어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열망하는 곳이지만 아무도 갈 수 없는 그곳....
부제로는 인간의 추악함과, 아름다움??? 정도 이지 않을까..주제는 항상 어렵다. 뭐 꼭 영화에 주제가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잘 만들고 재밌으면 됐지. 영화에서 주제 찾고, 의미를 찾는건 영화를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하시면 되고, 우리같은 일반 사람은 그냥 영화를 재밌게 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딴소리 하다가. 이제 영화 시작 얘기를 들어간다. 오늘도 영화 내용 자체보다는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글이 끝날 것 같은 예감이다. 아니 그럴 예정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트럭에 방역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방역하는 사람과 트럭운전자의 대화를 통해서 어디에선가 오염물질이 퍼져서 방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어딘에선가인 이 회사는 공유-펀드매니저임-가 작전을 통해서 억지로 기사회생 시켜준 회사라고 한다. 왜 이런 설정을 가지고 갔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흐름이랑은 전혀 상관 없는데. 그냥 뿌린대로 거둔다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트럭 기사가 방역 후에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서 고라니 혹은 사슴을 치고 마는데....죽은줄 알았던 이 사슴 혹은 고라니가 좀비처럼 기이한 형태로 되살아 난다. 카메라가 얼굴을 비춰 주는데 눈이 회색 렌즈를 낀 것처럼 이상해 진다(좀비로 변한 사람들의 눈은 다 이렇게 된다) 이 오프닝을 통해서 좀비에 대한 암시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 하면 공유가 딸을(처음엔 아들인줄 알았다. 아들인데 왜 치마를 입고 있지? 했는데. 딸이란다...음 내가 둔해서 몰랐던 건 아닌거 같고 감독이 의도 한거 같은데...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의도 한 건 맞는 것 같다. 이름도 수안인데..들리기에는 수한으로 들리고-남자이름 같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도 게임기를 선물해 준다. 난 계속해서 영락없이 남자 아인줄 알았다. 배우에게는 미안하지만...무슨 의도가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나중에 공유가 내딸이라고 딱 한번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별거 아닌 장면인데 굉장히 임팩트 있게 다가 왔었다. 딸이라니..)
...가로에 쓰는 말이 너무 길어졌다. 헷갈릴 까봐 다시 글을 이거 가겠다.
간단히 얘기 하면 공유가 딸을 데리고 부산으로 엄마를 만나러 가는데, 부산행 ktx에 좀비가 발생해서 딸을 지키고 살아 남기 위해서 노력하는 영화다. 딱 블록버스터의 영화 내용이다.
영화 내용자체는 별로 할 말이 없고 재밌는데 아쉬운 점들이 꽤 있다. 일단 이야기 흐름이 조금씩 끊기는 것 같다. 이야기 흐름에 방해 되게 끊기는 건 아니지만, 한 개의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아닌, 여러개의 시리즈를 하나로 이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 런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긴장을 줄 순 없으니, 밀당하는 느낌으로 관객에게 쉬어가는 타임을 주는 건 당연하지만, 부산행에서는 쉬어 간다는 느낌보다는 흐름이 좀 끊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비의 힘? 전투력? 파워?가 그냥 맘대로 인 것 같다. 좀비는 처음에 굉장히 빠르고 힘도 쎄게 나온다. 일반 사람이 일대일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비쥬얼도 아니고 그런 느낌도 아니다. 그런데 마동석이 좀비랑 싸우기 시작하면서 부터, 좀비의 속성이 변한다. 일반 사람 보다 더 후두둑 쓰러진다. 마동석이 주먹으로 한 대 치면 날라가고, 일대 십으로 힘싸움을 해도 마동석이 이긴다. 이런 부분들이 꽤 많다. 영화 흐름상 시간도 끌어야 되고, 주인공들이 살아 남야 되긴 하지만. 마동석이 굉장히 파워풀하다. 심지어는 한 손으로 좀비를 들어서 기차 천장에 던졌다가 바닥에 찍어 버리기도 한다. 이게 사람이 가능한 일인가??? 비단 마동석 뿐만 아니라 공유 등이 싸울 때도 좀비들이 너무 약하다.
이럴꺼면 처음부터 설정을 좀비들이 약하게 했어야 되는데, 갑자기 필요할 때만 약해지니까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됐다. 중간에 공유가 기차를 갈아 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그 기차에 좀비 한 두명이 매달리고, 그 좀비들을 수백명의 좀비들이 잡는다. 기차에 매달려서 끌려가는-혹은 기차를 멈추는. 좀비들이 수백명이 매달리자 기차의 속도가 느려진다-수백명의 좀비들의 무게를 단순히 두어명의 좀비가 팔힘으로 버티는 장면이 나오는데....세상에 이런 천하무적 힘을 가진 좀비들을 마동석이 애다루듯이 두들겨 패는게, 공유가 대등하게 싸우는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이 점이 부산행의 가장 큰 아쉬움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 마디만 덧붙이자면, 좀비와 싸우는 장면들이 모두 그렇다. 단순히 몇 명이 수십명의 좀비의 힘을 이겨낸다.
그나저마 마동석 아저씨는 참 핫한 것 같다. 요즘 물 만나신 것 같다. 무섭게 생겼는데 뭘 해도 귀엽다. 호감형이다.
음 또 아쉬운 점이 뭐지??? 아. 처음에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중에 주인공 무리들로만 추려지는 과정이 너무 축약 된 것 같다. 너무 갑자기 사람이 확 줄어 든 느낌? 아닌가 이건 별로 중요한게 아닌가? 그냥 넘어가자.
갑자기 뜬금 없는 얘기긴 한데, 영화에서도 갑자기 뜬금 없었다. 좀비들을 피해서 공유랑 마동석이랑 최우식이 화장실로 숨어 들어가는데, 거기서 갑자기 마동석이 공유 에게 아빠노릇하기 힘들지? 아빠가 원래 다 희생하면서 살아가는거야. 몇년만 지나면 네 딸이 널 이해하지 않겠냐? 라는 대사를 하는데....뭐지 싶었다. 상황이랑도 안 맞고 그냥 진짜 뜬금없이 꺼낸 얘기다. 감독이 세상 모든 아빠들이 힘들어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딸아이를 키우시는 아버지인가 보다.
얘기를 하다 보니까 주인공인 공유 얘기 보다 마동석과 다른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공유가 주인공이 맞나? 너무 하는게 없는데. 오히려 마동석이 분량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활약도 많이 한다. 공유는 사실 딱히 큰 역할도 없고 연기할 부분도 없었다. 마지막에 화장실에서 오열하는 장면이랑 옮겨탄 기차에서 딸의 출생장면을 떠 올릴 때 빼고는 뭐 할게 없었던 것 같다.
옮겨탄 기차...흠 이거 이야기 하면 스포되는데...뭐 어떠랴 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 덩어리 인걸. 마지막에 공유도 좀비에게 감염되서 - 좀비한테 물리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되서 사람들을 공격한다. 좀비는 좀비끼리 공격은 하지 않는다. 냄새는 못 맡고 시력과 소리에 의지해서 움직인다 - 자신도 좀비가 되기 전에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린다.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그림자로 보여주는데, 이 장면은 좀 멋있다. 여러가지로 패러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도 안 하면 나라도 해봐야지.
공유가 왜 주인공 같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기차에서 공유가 죽는 걸-죽는건가??이건 확실치 않지만, 안 죽었으면 좀비가 됐을 테니까 죽은 걸로 하자- 보고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뭐 내 생각이지만, 영화에서 주인공도 죽을 수 있다. 주인공이라고 죽지 말라는 법 있냐. 영화에선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런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아니면 말고~
마지막으로 엔딩 얘기를 하면, 최후에 살아 남은 정유미(정유미는 마동석의 아내고 임신한 상태다. 마동석도 사람들을 지키다 좀비에 감염되서 죽고, 모든 사람들이 죽는다)와 공유의 딸이 막힌 터널 때문에 기차를 더이상 타고 갈 수 없게 되자, 기차를 세운다. 거기에는 죽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히 좀비가 됐던 사람들일 텐데. 죽어 있다. 다시 살아 나지도 않는다. 관객을 놀래킬 심산으로 좀비 하나가 팔을 꿈틀 하긴 하지만 다들 죽어있다. 여기서도 이해가 안간다. 좀비를 이렇게 죽일 수 있는 거라면-군인들이 총으로 죽인 것으로 추정 되지만- ktx에서도 좀비를 좀 죽였어야 하는거 아닌가??? 뭔 짓을 해도 안 죽던 좀비들이 난데 없이 거리에서 죽어 있으니 이해가 안갔다.
터널을 터덜터덜 걸어가는 정유미와 수안이. 그 반대편 너머에서 좀비들을 사살하려고 지키고 있는 무장한 군인들. 사람인지 좀비인지 구분이 안가서 둘을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군인, 총으로 정유미를 쏘려는 순간 수안이의 노랫 소리가 들려온다. 학예회에서 공유에게 불려주려다가 공유가 없어서 끝까지 부르지 못했던 노래다.노랫소리 때문에 사람임이 판명나서 군인들이 둘을 구해 주러 가고 영화는 끝난다. 개인적으로는 비정한 얘기지만 군인들에 의해서 정유미와 수안이가 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가 다 여운있게 끝났을 것 같다.
영화 스케일을 너무 크게 가지고 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좀비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를 못했다. 단순히 뉴스로 전화상 으로 몇번 얘기 하고 끝냈다. 차라리 그럴꺼면, 그냥 전국적인 상황이 아닌 이 부산행 ktx에서만 일어난 일로 했다면, 조금 더 풍성하게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참..cg는 왜 또 그 모양인지..기차들이 부딪히는 장면...차라리 없었으면 했다. 거참....그렇게 어색할 수가.....아쉽다 아쉬워 아참. 기차 cg장면 얘기 하니까 생각 난건데. 공유가 노숙자 아저씨는 왜 그냥 놓고 가냐??? 노숙자 아저씨가 정유미와 수안이를 구하려고 희생한 거긴 한데, 그건 정유미와 수안이만 봤고, 공유는 못 봤는데. 같이 있던 사람을 그냥 놓고 간다. 감독님! 공유는 노숙자 아저씨의 희생을 못 봤다구요! 어떻게 됐냐고 물어라도 봤어야죠. 또 이 노숙자 아저씨는 왜 처음에 미친 사람 처럼 나온 겁니까? 설명해 주세요!
글을 쓰다 보니 아쉬운점들만 쓴것 같다. 아쉬운 점을 많이 이야기 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좀비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재밌게 만들어서 더욱 좋았다. ktx라는 기존에 등장하지 않았던 소재를 활용한 것도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보고 싶어 지는 영화. 부산행 제목에 모든게 표현되어 있는 부산행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여담이지만..영화보고 나와서 전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오징어에 맥주 한 잔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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