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클럽 이후로,
남자의 감성을 통째로 뒤 흔들어 버리는
최고의 장르 영화였다.
데이빗 핀처가 파이트 클럽을 만들기 이전에
세븐 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반면에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은....
데뷔작이었다는게 좀 놀랍다고 할까.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대
소지섭 과 강지환...
배우를 비교 해도.
단연 파이트 클럽의 승이지만.
두 영화를 비교 하자는게 아니니까 넘어 갈까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 얘기를 하자면,
일단 소지섭은 소간지 답게
존재 자체 만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 준다.
이강패 라는 역과의 매치도 완벽하고 말이다.
다만 아쉬운 건, 여태까지의 소지섭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거다.
고2땐가 3땐가, 미친 듯이 좋아 했던
미안하다 사랑하다에서의 소지섭과의 매치율도
위와 다를바 없다는 거다.
하지만 전과 같든 다르든,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상관 없다.
게다가 연기는 잘했으니까.
또 다른 주인공 강지환....
모르겠다다. 전 작품 같은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의 작품 중 제대로 본건 이 영화가 처음 인 듯 하다.
키도 크고, 소지섭 옆에 있어서 꿀리지 않고,
인물 자체는 딸리지 않으나.
이 영화에서 연기력이 조금 부족했다.
영화를 감상하는것 자체에 방해를 주거나 그러진 않았으나
중간 중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구체적인 부분은
패쓰 하자. 그래도 연기 잘했으니까.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 표정이 참 좋았다.
어쨌든 둘의 앙상블은 조화롭게 잘 흘러 갔으며
호흡 또한 좋았고, 비쥬얼면으로도
완벽하게 어울렸다.
영화 안에서 소지섭과 강지환은 서로 사는 세계가
완벽하게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들이 많다.
겉은 되게 거칠고, 호전적이지만
내재된 마음 속에는 여린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소지섭은
절대, 배우의 얼굴은 때리지 않는다.
그리고 민간인 또한. 건드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 죽이는 일
패는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도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이룬다는 거다.
아마도 내면에 깊은 죄의심과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지환..
그는 잘나 가는 배우이지만,
너무 제멋대로다.
폭행, 폭행, 폭행 그리고 또 폭행
항상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망나니나 다름 없다.
그런 그에게도 좋아 하는 애인이 있고
의지하는 형이 있다.
그들에게 투박하게 대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이다.
그리고 쓰레기 같은 인생이라고 욕하던 소지섭에게도
인간적으로 끌려, 끝내는 친구로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도.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의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지만, 덜컥 캐스팅해버리는
그의 마음도...
여린 두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여린 그들의 선택은
많은 반향을 불러 온다.
소지섭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랑을 찾은 대신,
현재의 자신을 잃었으며, 믿었던 이들에게서 내 던져 졌으며,
그리고..
모든걸 한 순간에 잃었다.
강지환은 믿었던 형을 잃고,
겨우 이해 할 수 있게된, 그리고 친구가 되어버린 소지섭을
잃었다.
하지만...사랑을 얻었고,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
얻고 잃어 버리고...
하지만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소지섭과, 강지환의 선택이 중요하다.
보스를 배신하고, 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현재의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자신의 꿈이던, 자기가 동경하던 세계로의
진입하고자 하는 소지섭의 열망. 그리고 선택
톱스타 이지만, 인간 망나니와 같은 행동을 했지만
영화를 위해 소지섭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끝내는 가슴으로 소지섭을 이해하는
그렇게 끔직이도 싫어하던, 대중에게 노출되버리는
커피숍에서 애인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강지환은 사랑도 다시 찾고, 자기 자신도 찾고
괜찮은 마무리를 짓게 되지만
소지섭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중간에 잠시 행복했을 뿐,
잠시동안만 자신의 꿈속에서 살았을 뿐
그에게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으며,
그 스스로가 꿈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잠시동안의 방황을 끝낸 채
결국에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이미 늦어 버렸지만,
그가 꼭 해야만 하는
박사장을 죽임으로써
그의 일상속으로 돌아가 버렸다.
잠시나마 시궁창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꿈을 꾸어봤지만,
현실을 무시 할 수 없던 그였다.
마지막 엔딩에서,
박사장을 무심히 불상으로 쳐 죽이고,
강지환과 교환하던 그 눈빛과 표정...
이 엔딩장면의 두사람 표정속에
이 영화의 모든게 들어 있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영화는
남자의 로망(어쩌면 나만의 것일 수 있는)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로
나에게 최고의 영화다.
2009.5.24일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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